필리핀뒤센 수녀님 아메리카 선교 200주년 준비 기도 자료 19

작성자
명희 인
작성일
2018-03-27 15:30
조회
348


화가: 윌리엄 쉬클

 

은총과 강단: 신비체험과 십자가

 

 

하나의 그림이 외치면서 동시에 속삭일 수 있는가? 이 그림은 그렇게 하고 있다. 은총과 강단(剛斷)을 외치고, 십자가에 대해 속삭인다.

검정색과 흰색의 수도복이 보여주는 수수함, 각지고 거의 못생겼다 할 얼굴은 필리핀을 특징 짓는 엄격함을 표현하고 있다. 하지만 또한 부드러움도 드러나고 있다. 이 그림이 전해주는 자질은 기개, 혹은 강단이라고 나는 생각한다. 필리핀의 시복 과정에서는 얀센주의와 피학증을 암시하는 듯한 그녀의 “혹독한 극기”를 언급하고 있다. 이 그림에 나타난 여성은 이상을 관철하는 데 필요한 모든 담력과 결단력을 지니고 있으면서도 얀센주의자나 피학증 환자처럼 자기 자신에 몰두해 있는 것으로 보이지는 않는다. 평생토록 그녀는 어떤 대가를 치르든 해야 할 일을 해 내는 강단을 지니고 있었다. 해 내야 할 필요가 있는 일이면 우리가 자주 그녀와 동일시하는 자기부정의 힘을 불러 일으켰다. 이 초상화는 신비체험의 본질을 보여준다. 기괴한 느낌이 들 정도인 머리 자세는 - 모자 안과 밖을 동시에 향하고 있어서–“ ‘내면’과 ‘외부’ 가 하나”라고 말하고 있다. 그녀가 어느 쪽을 향하고 있는지 판별하기 어렵다. 세상 물정에 밝으면서도 저 세상 여성 같은 인상이다. 그녀를 “늘 기도하는 여인”으로 상상하기는 어렵지 않다.

이 그림은 십자가에 관하여 미묘한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사실, 이 수도복에는 십자가가 없다. 통상 십자가가 있어야 할 자리에 참나무 잎새가 하나 걸려 있다. 색채나 크기가 두드러지지 않는 이 “십자가”는 우리의 주의를 끌지 않는다. 화가가 이것을 의도했는지 아닌지 알지 못하지만, 이런 처리는 내게 말하는 바가 있다. 그 십자가는 참나무 잎새이다. 물론, 불어로 뒤셴(Duchene)은 “참나무의”라는 뜻이다. 그 메시지는 곧 그녀의 존재 자체가 그녀에게 십자가였다는 것이다. 이것은 우리 모두에게도 해당되는 것으로 짐작된다. 그녀의 가슴에 그려진 참나무 잎새에는 미묘한 평화가 서려 있다. 십자가가 있어야 할 자리에 나무 잎새가 있는 것이 놀랍게 여겨지지 않는다. 이 그림은 내게 하나의 메시지를 속삭여준다. 타고난 천성을 수용하는 것이 - 필리핀의 특징으로 알고 있는 모든 결점과 탁월한 성품을 포함하여–바로 그녀 존재의 핵심 자체를 그리스도의 마음과 십자가로 변모시켰다는 것이다.

낸스 오닐, RSCJ

인도네시아 지역

 

화가: 윌리엄 쉬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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