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를 위한 선물

가끔은 멈추어 서기

작성자
이 지현
작성일
2018-01-23 18:09
조회
1020
수도 생활을 하게 되면 1년에 한 번씩 연피정이라는 이름으로 8박 9일의 침묵 피정을 하게 됩니다.

한 해를 돌아보기도 하고, 다시 오는 한 해에 대한 기대와 감사를 하느님과 대화하기도 합니다.
그 동안 돌보지 못했던 "나"를 하느님과 함께 나누며
얼마나 기뻤는지, 얼마나 화가 났었는지, 얼마나 못 알아듣고 살고 있었는지 그리고 그 분이 참으로 그리웠었다는 사실을 깨닫는 그런 시간이랄까요?

1년에 주어지는 시간이 아닌 일상의 하루하루에서 멈추어 하느님을 의식해야 하는데 말이죠.
차곡차곡 쌓아놨다가 연피정 시간에 몰아 만나니 강렬한 감동이 이어지지 않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꼭 어디여서, 어떤 시간이어서가 아니라 그냥 지금 쥐고 있는 것을 딱 놓고
단 한마디라도 하느님과 나누어 본다면 그 자리가 피정의 자리가 아닐까요? (그렇게 말하고 있는 저도 절대 되지 않는 것이 바로 이것입니다.)

그럴 땐, 늘 들고 다니시는 휴대폰에 멈춤 사진을 하나 저장해 놓으시고
가장 바쁠 때 그 사진을 열고 멈추어 하느님과 대화를 해 보심을 권합니다.

언젠가부터 물에 비친 풍경에 멈추는 제 자신을 발견했습니다.
마치 거울처럼 선명하게 드러나는 모습에 마음이 뺏겨 한참을 들여다 보던 경험 후 그 장면은 제게 멈춤의 장면으로 남아 있습니다.


reflection 이라고 하죠. "성찰"이라는 단어로도 표현. "반영"이라고도 하고요.
여러 의미를 포함하는 이 단어는 제가 좋아하는 풍경과도 연결된답니다.

저의 멈춤 장면을 공유합니다.
여러분도 자신만의 멈춤 장면을 찾아보세요.
그리고 정신없이 소용돌이 안에 있을 때, 그 장면 안에 잠시 머물며 하느님의 위치를 확인해 봅시다.

자주 그런 시간을 가진다면, 일상의 피정화..가 되지 않을까요?
(이렇게 말하는 저도. 올해는 한 번 실천해보려고 합니다!)

(공유해 드리는 사진은 바다 건너 계시는 김은정 수녀님께서 보내주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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