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소자 게시판

2018년 한국청년대회(KYD) 참가 소감 나눔

작성자
성소위
작성일
2018-09-01 21:46
조회
47
2018년 한국청년대회(KYD) 참가 소감 나눔

2018.8.20. 배지영rscj

올해 성소위원회에서 젊은이들과 매월 기도모임을 함께하며 나의 성소, 그 첫마음을 다시 만나는 계기가 되었고 부르심에 응답한 기쁨을 실감하며 지냈습니다. 젊은이들을 적극적으로 만나고자 하는 원의가 있었는데, 때마침 한국청년대회가 있어 관구의 지원으로 참가하게 되었습니다.

8월 11일 토요일, 서울교구 지구 환영식을 시작으로 전국 2,000여명의 청년들이 참여한 제4회 한국청년대회가 막을 열었습니다. 조모임 발표 시간에 청소년, 청년들이 한결같이 기대에 찬 얼굴로 하느님의 사랑과 신앙, 이웃들과의 친교에 대해 이야기하였습니다. 많은 젊은이들이 한자리에 모여 신앙을 이야기하는 것을 보는 일이 너무 오랫만이라 짐짓 놀라면서도 큰 기쁨을 느꼈습니다.

더위야, 주님을 찬미하여라.(다니3,67) - 개막미사
이튿날인 12일 주일, 가톨릭대학교 성신교정 대운동장에서 개막미사가 열렸습니다. 폭염이 기승을 부린 뙤약볕아래 온몸에 땀을 주르륵 주르륵 흘리면서도 더위조차 주님을 찬미하는 듯 느껴졌으니 이것이 은총 아니었을까요? 제 앞줄에 서 계시던 수도복 위에 청년대회 단체 티를 입고 계셨던 여러 수도회 수녀님들의 뒷모습을 보았습니다. 제2차 바티칸 공의회 때 가난한 이웃들과 더욱 가까이 지내면서 교육적 봉사를 하고자 사복을 선택했던 성심수녀회 선배수녀님들께서 들으면 웃으시겠지만, 오늘날 이 무더위에 약한 제가 바로 그 가난한 이가 아닐까 생각하며 성심회원으로서의 감사함과 정체성을 깊이 깨닫는 초대가 되었습니다.

길 위에서 만난 하느님
미사 직후 이어진 서울순례코스에 서초동성당을 주축으로 이루어진 75조에 합류하였습니다. 한 명 한 명 어찌나 맑고 밝은지 그들의 신앙생활과 본당 활동 이야기에 시간 가는 줄 몰랐습니다. 서로의 친절과 존재에 대해 고마워하고, 진지하게 기도하는 그들의 뒷모습에서 교회의 희망을 보았습니다. 순교자의 발자취를 따라 함께한 길에서 살아있는 예수님을 만난 듯 하여 이들을 위해 계속 기도하게 됩니다.


예수성심 안에 한마음 한 뜻(성심수녀회) - 수도원 전례체험
준비단계에서부터 수도원 전례체험에 청년들이 방문한다는 사실은 매우 설레이는 일이었습니다.
셋째날 오후, 청년들과 함께 참가자로 들어섰을 때 여러 수녀님들이 밝은 얼굴로 청년들을 환대하고, 수녀원의 역사와 성지를 소개하고, 성당에서 기도할 수 있도록 초대해주셨습니다. 우리가 한마음 한 뜻으로 함께하고 있음이 감격스럽고, 수녀님 각자가 매우 자랑스럽게 느껴져 가슴이 벅찼습니다. 성심회의 특징 중 하나인 소공동체성을 체험하기 위해 공동체를 개방하여 나눔을 할 수 있도록 배려해 주신 것에 자부심이 있었고, 참가한 여러 청년들도 감사함을 표현하였습니다.


"꿈은 우리의 희생을 먹고 산다."(손희송 주교님) - 청년콘서트
넷째날 오후, 청년콘서트에서는 청년들의 고민을 손희송 주교님께서 직접 듣고 조언해주시는 시간이 있었습니다. 현실과 신앙생활 안에서 갈등을 겪는 청년들의 고민에 진짜 행복이 무엇인지, 꿈이 무엇인지 찾아야 하며, 우리에게 생명을 주는 참된 꿈을 이루기 위해서는 반드시 희생이 필요함을 힘있게 말씀하셨습니다. 고민과 갈등 속에서도 하느님을 꽉 붙들고 교회에 속하고자 애쓰는 청년들의 현실을 보며 동반의 필요성을 절감하였습니다.


나다, 두려워하지 마라.(요한6.20)
소그룹 구성원이 계속 바뀜에도 불구하고 깊은 나눔을 할 수 있었고, 굉장히 고생스러웠던 이전 청년대회참가 경험에도 불구하고 또다시 참가했다는 청년들을 보며, 이 대회가 공동체적 신앙을 통해 하느님을 체험하도록 하는 장이 된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이 공동체적 신앙체험이 인간으로서 지닌 한계를 뛰어넘도록 하는 힘이 된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청년들은 교회의 희망이자 사회의 희망으로, 각자 일상의 자리로 돌아가 주변을 비추는 빛이 되리라는 믿음이 생겼습니다. 성소계발의 기대도 있었는데, 청년대회에 참가한 모든 이들이 소피이 수녀님께서 말씀하신 성체흠숭자로 교회 안에서 성장할 것임을 발견하고 시야가 넓어지는 체험을 했습니다. 저를 먼저 사랑하시는 하느님과 참가 기회를 허락해주신 성심수녀회에 깊이 감사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하느님께서 너도 몰래 너를 보살피셨다.(이사야45,5) - 폐막미사
마지막 날, 뜨거운 태양이 주님을 찬미한 폐막미사 중 인상적인 장면을 나누고자 합니다. 단상에 서 찬양봉사를 하는 청년이었는데, 모자도 없이 땀을 비오듯 흘리고 있었습니다. 제 옆자리에 계신 수녀님께서 팔을 뻗어 그 청년에게 그늘을 드리워주셨습니다. 어찌나 조심스러운 배려였는지 그 청년은 미사 후에도 끝내 알지 못하고 돌아갔습니다. 그 모습을 본 제게 '하느님께서 너도 몰래 보살피셨다'는 구절이 떠올랐습니다. 청년대회를 통해 보여주신 우리를 향한 하느님의 사랑, 어느 때보다도 진한 감동으로, 기쁨을 간직하고 나누며 살 든든한 힘이 될 것 같습니다. 함께한 모든 이를 위해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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